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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2월의 추천 도서(1078)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 신경림


 

 

1. 책소개

 

시집 <농무>로 유명한 원로시인의 시집. `여든까지 살다 죽은 팔자 험한 요령잡이가 누워있다 북도가 고향 인 어린 인민군 간호군관이 누워있고`라고 노래한 `묵뫼`를 비롯하여 인생의 참의미를 고찰한 시들과 중국 기행 시 등 60여 편의 시를 모았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2. 저자소개

 

신경림

1935년 충청북도 충주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56년『문학예술』에 『갈대』『』등이 추천되어 시단에 나오게 되었다. 그는 우리나라 각 지방을 돌아다니며 사람 사는 이야기와 민요들을 모으는 데 관심을 기울였으며 만해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을 받았다.

70년대 한국 시단과 독서계에 신경림의 『농무』만큼 큰 충격과 감동을 던진 시집은 없다. 농민들의 삶의 애사()를 리얼하게 묘사해내면서 민중문학의 힘찬 전진을 예고한 이 시집 한 권으로 신경림은 우리 시단의 가장 영향력 있는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다. 만해문학상을 받은 이 책의 수상평에서 김광섭 시인은 이 시집을 '상황시'라는 말로 단정한 바 있다. 개발독재의 서슬퍼런 시대에, 이데올로기적으로 눌리고 2, 3차 산업의 활황에 소외된 농촌의 열악한 현실 상황을 시편 하나하나마다 전형적으로 포착하여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중의 삶에 뿌리박은 빼어난 서정성과 친숙한 가락으로 진정한 리얼리즘을 구현했다고 평가받는 신경림의 시세계는 『농무』 이래 몇단계의 변모를 거쳐왔으나, 언어의 경제에 충실하면서 시와 삶의 본령을 추구해온 발걸음만은 변함없는 것이었다. 1970,80년대 군부독재에 맞선 문단의 자유실천운동 · 민주화운동에 부단히 참여하여 수다한 단체의 주요한 역할을 다하는 가운데서도 구호화된 시에는 경사되지 않았고, 90년대 현실사회주의의 몰락과 자본의 총공세가 펼쳐지는 세태 속에서도 불의와 비인간을 용납지 않는 올곧음은 한결같았다. 민요의 가락에 심취한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중반 『새재』 『달 넘세』의 성과를 이은 장시집 『남한강』은 서사 장시의 전형을 보여주었고, 『길』에서는 기행시의 한 경지를 드러냈다.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뿔』 등의 시집에서 인간의 내면과 죽음 같은 주제를 깊이있게 다루면서 시세계를 확장한다.

평론가 염무웅은 신경림의 시가 일찍이 “민중성의 시적 구현”을 성취했으며, 초기 시의 이러한 성취가 실은 “1930년대말 일제 군국주의의 발악에서부터 해방과 분단, 한국전쟁과 반공독재에 이르는 기간의 혹독한 민족사적 시련에 의해 파괴된 시적 전통의 복구”임을 지적하여 한국 현대시사에서 신경림 시문학의 의의를 조명한다. 평론가 이병훈은 신경림 시의 ‘자연스러움의 미학’은 진정한 예술가의 ‘살아 있는 형식’의 표현이며 최고의 재능이라는 찬사와 더불어, 후기 시에 두드러진 ‘내면으로 향한 여행’이 단순히 “내면세계로의 회귀가 아니라 세상의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을 자기 안으로 가지고 들어와 세상을 좀더 깊고 근본적으로 사색하려는 혼신의 힘”이었음을 강조한다.

자『바람의 풍경』은 자전 에세이집으로서 유년기, 문학소년시절, 가난과 방황으로 이어졌던 청장년기를 거쳐 현재에 이른 시인의 지난 이야기들을 스스로가 자신을 들여다 보기 위해 잊었던 일들, 잊었던 얼굴을들 생각해 내어 적어내려간다. 『한밤중에 눈을 뜨면』은 진실한 민중시인 신경림의 풍부한 인간미와 문화·사회 전반에 걸친 날카로운 안목을 느낄 수 있는 산문집이다. 시인 신경림의 목소리는 크고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뜨겁고 진한 감동을 안겨준다. 그것은, 지금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민중의 모습과 노래를 그가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한강』은 저자 최초의 대서사시이다. 절절한 노랫가락이면서 이야기인 신경림의 긴 시를 읽는 재미는 남다르다. 지금은 충주댐 건설로 없어진 고향, 시인의 노래는 옛 엿장수 가락처럼 애잔해지다가도 꽹과리 소리처럼, 징소리처럼 거세져 닫힌 역사를 꽝꽝 울린다.『길』이라는 시집에는 오랜 민요기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찾은 마을, 그리고 바라보고 지나친 바다와 산을 툭 터놓은 마음으로 노래하는 신경림의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시인은 스스로 낮고 외로운 인간과 사물과 함께 서고, 나아가서 그것들 속의 하나가 되는데 서시의 참길이 열린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으로『겨레의 큰사람 김구』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우리나라 정부가 서면 그 마당을 쓸고 그 유리창을 닦고 죽고 싶다.’고 말한 간절한 바람과 나라의 자주적인 통일과 독립을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김구 선생의 삶을 어린이들에게 들려준다.

이외에 저서로는 『달 넘세』『쓰러진 자의 꿈』『우리겨레의 옛날 이야기 시리즈』『불은 언제나 되살아난다』『나의 문학 이야기』』『여우구슬을 물고 도망치는 아이들』『『민요기행 1·2』『우리 시의 이해』등이 있으며 엮은 책으로는『한국 전래 동요집 1·2』『한국 현대 시선 1·2』등이 있다.

 

출처 - 예스24

 

 

 

3. 목차

 

제 1 부
정월 초하루, 소백산에서 해돋이를 맞다
묵 뫼

이슬
찌그러진 작업화
흔 적
마주치면 손톱을 세우고 이빨을 갈다가도
또 한번 겨울을 보낸 자들은
올 봄의 꽃샘바람
추운 가울
진눈깨비 속을 가다
바 위
제 2 부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더딘 느티나무
아버지의 그늘
귀뚜리가 나를 끌고 간다
세월이 참 많이도 가고

돌 하나, 꽃 한송이
마을버슬르 타고
성탄절 가까운

노래 한마당
그녀네 집이 멀어서
가을밤은 길고
제 3 부
고양이
솔 개
노고지리


밧 줄
발자국

고장난 사진기
버려진 배들
막 차
제 4 부

마른 나무에 눈발이 치는 날
노을 앞에서
세밑에 오는 눈
객창에서 바람소리를 듣다
귀성 열차
굴참나무들을 위하여
감이 붉으면
낮 달
숨막히는 열차 속
이제 이 땅은 썩어만 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제 5 부

너무 먼 길
두만강
늙은 투사의 노래
만포선

가라오께집

하얀 벽, 붉은 글씨

의 오일장
코카 비치
전쟁박물관
간이주점 '타까라야' 처마 밑에서
잔잔한, 슬픈
해설
후기

 

 

출처 - 알라딘

 

 

 

4. 출판사 서평

 

1993년에 '쓰러진 자의 꿈'을 간행한 이후 5년 만에 펴낸 신경림 시인의 새시집. 신경림 시인의 시는 노을지는 저녁 나루터 길이 떠오르고 얼큰한 장국밥에 겉절이를 얹어 입에 넣으며 찢어져라 웃는 웃음소리가 들린다.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 어법 으로 잔잔하게 우리를 설득해낸다.
'손' '묵뫼'같은 시에서 특이한 사유와 기법으로 갈등과 오해를 해소해냄으로써 우리는 이 땅의 모든 삶이 동일한 운명 속에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어느 장터의 국밥집 안에서 석유난로로 내미는 손에서 똑같은 깊고 푸 른 상처를 발견하는 것이 그러하다. 시인의 시선에는 연민을 넘어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 그 신뢰 속 에서 바라보는 사람의 흉터와 아픔을 시인은 자신의 문학의 준거로 삼는 것 같다. 특히 가족사에 대한 과거 회상의 시들이 주목 된다. 이상하게도 각막에는 "재봉틀을 돌리는 젊은 어머니와/실을 감는 주름진 할머니의/실루엣만 남았다."는 고백과 "내게는 다시 이것이/세상의 전부가 되었다."('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는 결론은 의미심장하다. 시인은 과거를 정지된 추억으로 여기지 않고 그 과거를 현재 속에 되살려 내고 있다. "잠든 대지를 흔들어 깨우느섟? 새된 비명이 된다/텅 빈 봄하늘을 점 하나로 가득 채우는/노고지리가 된다"('노고지리')는 절창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출처 - 반디앤루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