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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추천 도서(19.3~20.2)

8월의 추천도서(2346) 러셀, 북경에 가다 - 버트런드 러셀

1. 책 소개

 

동양의 지혜를 배우지 않고 멸시한다면, 서양 문명은 종말로 치달을 것이다!

서양 지성인의 눈으로 보는 중국의 모습『러셀, 북경에 가다』. 영국의 사상가이자 철학자였던 버트런드 러셀이 1920년 가을부터 1년 동안 북경 등지에서 강연 활동을 한 후 1922년에 출간한 책이다. 러셀은 이 책을 통해 중국 문제를 진단하고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리고 당시 세계의 주요 국가 들 속에서 중국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이해하고자 했던 독자들의 필독서로 평가받는다. 

러셀이 본 중국은 매우 독특한 나라였다.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의 문명은 오래전에 사라졌지만, 중국 문명은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중국을 중심에 두고 논의를 전개해 나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국 자체를 목적으로 삼았다고만 보기 힘들다. 

1차 세계대전이 막 끝났을 무렵 이 책은 집필되었다. 전쟁의 참혹한 기억과 흔적이 채 가시지 않았던 그 때, 러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문명을 간직한 나라 중국을 떠올렸다. 그리고 다행히도 아직 서구의 나쁜 물이 들지 않았던 중국을 통해 서구인들에게 이렇게 경고한다. “동양의 지혜를 배우지 않고 멸시한다면, 서양 문명은 종말로 치달을 것이다”

출처 : 교보문고

 

 

2. 저자

 

저자 버트런드 러셀(1872~1970)은 영국의 사상가, 철학자, 수학자, 교육 혁신가이자 실험가, 지성과 사회와 성 해방의 옹호자, 평화와 시민권과 인권을 부르짖은 운동가이다. 1872년 웨일스에서 태어났다. 케임브리지 대학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수학과 도덕 과학을 공부했으며, 1903년 서른한 살의 나이에 자신의 첫 저작 『수학의 원리(The Philosophy of Leibniz)』를 출간했다. 1916년 징병 반대 문건을 쓴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나 납부를 거부하여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강의권을 박탈당했다. 2년 후에는 전쟁에 반대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6개월의 구금형에 처해졌고, 투옥되어 있는 동안 『수리 철학 개론(Introduction to Mathematical Philosophy)』과 『정신의 분석(The Analysis of Mind)』을 집필했다. 1927년에는 두 번째 아내 도라 블랙과 함께 비콘 힐 학교라는 실험학교를 세웠다. 1945년부터 1950년 사이에는 『서양 철학사(History of Western Philosophy)』라는 걸작을 펴냈고, 제1차 리스 강좌를 맡아 강연했으며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958년부터 1961년까지 핵 철폐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100인 위원회’ 회장직을 수행했으며, 그 결과 시민 불복종 운동을 선동한 혐의로 형을 선고받았다. 1970년 2월 2일 밤 98세의 나이로 웨일스에서 사망했다.『러셀, 북경에 가다』(원제: The Problem of China)는 러셀이 1920년 가을부터 1년 동안 북경 등지에서 강연 활동을 한 후 1922년에 출간한 책이다. 이 책은 당시 세계의 주요 국가들 속에서 중국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이해하고자 했던 독자들에게 필독서였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용한 흥미로운 역사적 분석과 비범한 거시적인 고찰이 포함되어 있다.

출처 : 교보문고

 

3. 서문

 

서문 
들어가는 글 

1.중국에서 세계 문명의 희망을 찾다 
2.공자의 나라 
3.제국의 황혼 
4.현재의 중국, 무엇이 문제인가 
5.또 하나의 동양, 일본 
6.일본, 동양 속의 서양을 꿈꾸다 
7.대륙을 겨냥하는 일본 
8.1차 세계대전과 중일 갈등 
9.워싱턴 회의 
10.극동을 둘러싼 현재의 세계정세 
11.중국 문명, 어떻게 다른가 
12.유머러스한 중국인, 탐욕스러운 중국인 
13.긴 잠에서 깨어나다 
14.중국 주도의 공업화를 위하여 
15.중국의 미래는 세계의 미래 

덧붙이는 글 
나오는 글 

미주 
찾아보기 
편집자 후기

출처 : 본문 중에서

 

4. 책 속으로

 

두 가지 위험한 길 
중국이 반드시 피해 가야 할 두 가지 위험한 길이 있다. 첫 번째 위험은 중국이 고유의 특징을 깡그리 잃어버리고 완전히 서구화되어, 이 불행한 행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위태롭고 영리한 산업 국가, 군사 국가의 대열에 합세하는 길이다. 두 번째 위험은 외세의 공격에 저항하면서 군사 부문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강력한 반외세 보수주의를 취하는 길이다. 이런 위험은 이미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고, 중국에서도 언제라도 나타날 수 있다. 중국 문화의 미래는 이런 위험성을 배태하고 있는 정치, 경제 문제와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25쪽 

한 가닥 가냘픈 희망 
세계의 ‘문명화된’ 국가들은 앞으로 백 년 안에 봉쇄 작전과 독가스, 폭탄, 잠수함, 그리고 흑인 용병에 의지해 서로를 파괴할 것이고, 권력과 돈은 없으나 평화주의 덕분에 살아남은 국가들이 세계를 이어받을 것이다. 중국이 전쟁으로 내몰리는 것을 피할 수 있다면, 중국을 억압하는 국가들은 결국에는 진이 빠져 중국을 떠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중국은 모든 서구 제국들이 선호하는 전쟁과 약탈, 그리고 파괴 대신에 인도적인 목적을 추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은 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 한 가닥 가냘픈 희망이고, 서구로서도 결코 절망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강대국들이 중용과 관용을 배우지 못한다면, 좋은 일이 일어날 확률은 거의 없을 것이고, 나쁜 일만 잔뜩 생길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27~28쪽 

효가 애국심보다 낫다 
효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의견은 여러 가지로 갈리겠지만, 서구의 애국주의에 비하면 중국의 효는 그다지 해로운 것이 아니다. 물론 효와 애국심은 모두 인류의 일부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들 전체를 배제하라는 의무를 가르친다는 점에서 잘못이 있다. 그러나 애국심은 인간의 충성심을 전투 부대로 향하게 하지만, 효는 (아주 원시적인 사회의 경우를 제외하면)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애국심은 아주 쉽게 군국주의, 제국주의로 이어질 수 있다. 자기 나라의 이익을 증진시킬 수 있는 가장 주요한 방법은 살인이다. 자기 가족의 이익을 증진시킬 수 있는 가장 주요한 방법은 부패와 음모다. 따라서 가족의식은 애국심에 견주면 덜 해로운 것이다. 중국의 역사와 현 상황을 유럽에 견주어보면, 이런 생각이 나올 수밖에 없다. -56쪽 

중국의 전쟁은 대개 피를 보지 않는다 
유럽에 있는 군대의 수는 중국에 있는 군대의 수에 견주어볼 때 어마어마하게 많고, 유럽의 군대는 훨씬 파괴적인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 휴전 이후 유럽에서 벌어진 전투의 횟수는 같은 기간 중국에서 벌어진 전투의 횟수에 견줄 수 없을 만큼 많다. 중국의 영토를 샅샅이 여행하면서 전쟁의 조짐을 목격하게 되는 경우는 열 번에 한 번 정도일 것이다. 중국의 전쟁은 대개 피를 보지 않는다. 전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병사들은 싸움의 대의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용병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현재 중국 사람들은 대체로 유럽 사람들에 비해 더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90~91쪽 

동양 속의 서양을 꿈꾸는 일본 
일본인들은 될 수 있으면 열심히 백인을 모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럽인들이 중국에 대해 저지른 범죄의 기나긴 목록 가운데서 일본인들이 흉내 내지 않은 것은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을 우리는 깨닫게 될 것이다. 일본인들은 꿈속에서도 중국인을 대등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인은 백인이 자신을 대등한 사람으로 여겨주기를 바라면서도, 정작 자신은 일본이 백인 국가와는 견줄 수 없을 만큼 우월한 나라라고 여긴다. 일본인의 참된 욕망은 백인과 대등해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백인을 앞서는 데 있다. -153쪽 

“종교의 종류는 여러 가지지만, 도리는 오직 하나다” 
백인들이 중국에 가는 동기는 세 가지로 나뉜다. 싸우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그리고 중국인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기 위해. 마지막 동기는 이상적이라는 특징이 있고, 영웅적으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삶에 자극을 주었다. 그러나 군인도 상인도, 선교사나 마찬가지로 세계에 서구 문명을 이식시키려는 데 관심이 있다. 이들 세 부류의 인간은 공세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중국인에게는 서구인을 유교로 개종시키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 그들은 “종교의 종류는 여러 가지지만, 도리는 오직 하나다”라고 말한다. 이런 태도를 가진 중국인은 서구인이 원하는 길을 가도록 놓아두는 것에 만족한다. -237쪽 

출처 : 본문 중에서

 

5. 출판사 서평

 

서양 지성인의 손끝으로 중국 문제를 진단하다 
20세기의 위대한 지성인이자 행동하는 양심이었던 버트런드 러셀. 우리는 그동안 『러셀 자서전』, 『게으름에 대한 찬양』,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등 주요 저작을 통해 러셀을 만나왔다. 그러나 그가 1920년부터 북경대학 철학과 초빙교수로 1년 동안 중국에 머물렀다는 사실, 그리고 중국에서의 경험과 철학적 고민을 바탕으로 책을 저술했다는 사실을 아는 독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러셀, 북경에 가다』는 러셀이 중국 문제를 진단하고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한 저작이다. 

“동양의 지혜를 배우지 않고 멸시한다면, 서양 문명은 종말로 치달을 것이다.” 
러셀이 이 책을 집필할 당시는 1차 세계대전이 막 끝났을 무렵이었다. 전쟁의 참혹한 기억과 흔적이 채 가시지 않고 있었다. 그는 세계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더욱 끔찍한 환란이 전 세계를 휩쓸어 인류를 멸망시킬 것이라고 생각했다. 러셀은 이때 중국을 떠올렸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문명을 간직한 나라였고, ‘다행히도’ 아직 ‘서구의 나쁜 물’이 들지 않은 나라였다. 그래서 ‘갈 데까지 간’ 서구인들에게 중국이라는 창을 통해 이렇게 경고하고 싶었던 것이다. “동양의 지혜를 배우지 않고 멸시한다면, 서양 문명은 종말로 치달을 것이다.” 

러셀의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중국 혁명의 지도자이나 중화인민공화국 창설자인 모택동은 훗날 러셀을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러셀은 교육을 통해 유산계급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방법을 사용하면 전쟁과 유혈 혁명에 의존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 세계의 교육은 유산계급이 장악하고 있다.……” 러셀이 떠난 후, 중국은 ‘전쟁과 유혈 혁명’으로 사회주의 혁명에 성공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모택동의 러셀 비판은 타당했다. 하지만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권위주의 정권을 유지하면서 세계의 자본을 급속히 빨아들이고 있다. 러셀이 우려했던 대로 중국이 ‘잘못된 서구에 물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80여 년 전 러셀이 했던 말을 다시 상기해야 하는 이유이고, 이 책을 출간한 이유이다.

출처 : 천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