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소개
혜강 최한기의 사상을 집대성한 책. 19세기 조선 한양의 한복판에서 서구라파 자연과학의 연구업적을 폭넓게 흡수하고 그 과학적 세계관과 동양의 심오한 가치의 세계를 접목하려했던 그의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자연과학과 사회과학과 인문과학을 통합하며 대 통일장론을 구성한 그의 사유를 담아냈다.
2. 저자
◎ 최한기 崔漢綺 1803~1879 (순조 3 ~ 고종 16)
조선 말기 실학자·과학사상가·당대 최고의 학자.
자는 운로(芸老), 호는 혜강(惠剛)·패동(浿東). 본관은 삭녕(朔寧).
1825년 (순조 25) 사마시에 합격하였으나, 학문에만 전념하다 말년에야 첨지중추 부사를 지냈다. 김정호와 교분이 두터워 1834년 두 사람이 협력하여 지구도를 대추나무에 새겨 박아냈으며 김정호의 청구도 서문을 지었다. 전통적인 유학사상을 실증적·과학적으로 새롭게 발전시킨 조선 후기 실학의 대표적 학자로, 천문·지리·정치·농정·수리(水利)·수학 등 다방면에 걸쳐 식견이 높았다. 그는 기(氣)의 철학을 계승, 발전시킨 독창적인 <운화기(運化氣)> 이론 위에 자연과학적 세계상을 확립하였고, 세계 각국의 지리·역사·과학·천문학·의학 등 서양학문을 소개하는 많은 저술을 통해 서양 과학기술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주장하였고 또한 직업교육을 제창하였으며, 외국과의 개항도 주장, 실학사상과 개화사상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였으며 그의 수많은 저작을 통해 경험주의적인 인식론을 확립, 일체의 실험적인 이론이나 학설을 형이상학적인 공리공론으로 배격하고 사물을 수학적·실증적으로 파악할 것을 주장하여 한국사상사에 초유의 근대적인 합리주의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그의 사상은 오히려 중국에 널리 소개 되었으며 국내에서도 최근에야 크게 연구되고 있다. 天文·地理·農學·醫學·數學·文學 전반에 박학하여 1천여 권의 저서를 명남루집(明南樓集)이라는 이름으로 남겼으나 15종 80여 권이 현존할 뿐이다.
주요 저서로는 <농정회요(農政會要)> <육해법(陸海法)> <청구도제(靑丘圖題)> <만국경위지구도> <신기통(神氣通)> <기측체의(氣測體義)> <지구전요(地球典要)> <운화측험(運化測驗)> <심기도설(心器圖說)> <성기운화(星氣運化)> 등이 있다.
3. 목차
서
일러두기
기학 서
기학 권 1
1. 학자는 모름지기 현재의 기를 근기와 표준으로 삼아야 한다
2. 천기와 인기의 관계, 그리고 천인의 기가 일통을 이루기 위한 방법 및 이루어야 하는 이유
3. 기학은 허를 버리고 실을 취한다
4. 참된 천인의 학은 천기를 떠나지 않는다
5. 단학과 의학에 종사하는 이들은 품부받은 기와 천기에 대해 잘 모른다
6. 형질의 기와 운화의 기, 도·불 및 심학·리학의 한계
7. 정학·경학의 근거인 천은 천지운화의 기를 가리킨다
8. 방술학·외도학은 대기의 운화와는 무관하다
9. 기독교와 이슬람교는 이렇게 운화기를 벗어났다
10. 역수학과 기계학은 기를 밝히는 학문이다
(이하생략)
기학 권 2
1. 대가활동운화의 효용을 조화·조물이라고 할 수는 없다
2. 중화는 천인운화의 기로서, 유형의 물체이다
3. 명덕이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감각 경험에 의하여 얻어지는 것이다
4. 광대함과 미세함에 이르는 법
5. 일신운화와 사물운화가 조화되기 위한 방법
6. 천인운화를 기준으로 하여 운화의 치우침을 변통한다
7. 천인운화기에 말미암아서 추측하는 것을 선행후지라고 한다
8. 추기급인과 관물찰기는 모두 운화로써 설명된다
9. 천인운화 인식의 방법
10. 모든 운화의 조목은 천인운화를 숭순하는 일이다
(이하생략)
기학 발
기학 해제
혜강 최한기 관련 논서 목록
색인
개정 증보판 후기
4. 출판사 서평
1990년 7월, 조선의 근대사상을 대변하는 막강한 “실학”은 사실이 아니라 후대에 조작된 개념으로 파기되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우리학계의 새로운 근대성논쟁을 불지핀 도올 김용옥선생님의 <讀氣學說>(氣學을 읽고 말한다)의 실제적 주인공, 혜강 최한기의 ?氣學?이 손병욱교수의 기학해제와 표점처리한 원문, 한글번역과 상세한 역자주로 잘 정돈되어 우리앞에 완정된 모습을 드러냈다.
19세기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센터로부터 외떨어진 한양도성 養生坊에서 자신이 주창한 氣로서 세계를 화합하겠다는 강렬한 의지로 자신의 서재를 명명한 “氣和堂”에서 탈고한 책이 <기학>(1857)이다. 그때 최한기는 55세였다.
혜강이 전세계를 상대로 표방한 그의 철학, 氣學은 개인과 사회와 자연이 질서있고 조화롭게 순환과 변화를 통해 발전하고 궁극적으로는 세계 각국인을 가르치고 잘 인도하여 전인류가 화합하는 이른바 “兆民有和”의 세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한기는 청년기에 經學을 깊이 연구하여 조선왕조의 이데올로기인 性理學에 대한 깊은 견식을 소유함과 동시에 창조적인 재해석과 비판적인 시각으로 “神氣”와 “推測”이라는 개념을 도출하여 혜강의 기학적 단초가 되는 저술, <氣測體義>(1836)가 北京 人和堂에서 출간된다. 이에 혜강은 한정된 조선유학자의 범위를 탈피하여 당시 세계학풍이 교차하는 북경의 지식인사회에 당당히 동참하게 되었다.
1850년대 북경을 통해 유입되는 서양과학문명과 국제정세의 급박한 변화로 충격에 휩싸인 최한기는 또한번 그의 기학적 사유를 구체화하는 계기를 맞이한다. “大氣의 굴절”로 명료해진 서양의 대기설과 지구의 自轉?公轉등의 천문학과 수학을 크게 배워 氣의 運化이론을 정립하기에 이르른다. “活動運化”(생명성/운동성/순환성/변화성)를 氣學의 宗旨로 삼아 당시 慕華우산속에 갇힌 조선을 “세계內 존재”로 인식케하고 더 나아가 세계인류를 “通”과 “和”로서 大同한 사회를 주창하는 불굴의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이 그의 대저 ?氣學?이다. 그 속에는 동.서양인의 종교(천주교/이슬람교/성리학/불교/도교)의 질곡으로부터 벗어나는 인류해방을 구가하고 있는데 그의 과학적 합리주의자로서의 면모가 유감없이 잘 드러나고 있다.
“말하지 않으면 그뿐이지만 말하게 되면 천하사람이 취해서 쓰고, 드러내지 않으면 그뿐이지만 드러내면 우주내의 모든 사람들이 감복케되는 것은 오직 <기학>일 것이다.”(不言則已, 言之則天下取用? 不發則已, 發之則宇內人感服者, 其維氣學乎?) 1857년 완성된 <氣學> 序의 마지막 구절이다.
당시 약육강식의 자국이익만을 챙기는데 혈안이 되어있던 야만의 세계에 대하여 평화로운 氣를 소통시켜 인류평화를 이룩해야한다는 당위성을 구호만이 아닌 학문적 논리로서 포문을 연 19세기 한 조선의 사상가의 절절함이 현재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에게 깊이 생각해야만 할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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