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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추천도서(24.3~/2025-01

1월의 추천도서 (4334) 현대문학(2025년 1월호) : 70주년 기념 특대호

 

 

 

1. 책소개

 

『현대문학』은 월간 문예지다. 출간된 단행본들을 소개한다. 현대문학상 수상자들을 소개하며, 아마추어 작가들의 등단을 위해 돕는다.

 

출처:본문중에서

 

 

 

 

 

2. 저자

 

저자: 현대문학 편집부

 

출처:본문중에서

 

 

 

 

3. 목차

 

[현대문학(2025년 1월호) : 70주년 기념 특대호 목차]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 | 문지혁 나이트 트레인

소설
김연수 눈 내리는 삼일포
김경욱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가
김나현 공중정원
박형서 바람이다
예소연 마음 깊은 숨
임 현 대설주의보
정용준 고통 가까이
최은미 이 모든
함윤이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
현호정 늪기슭 그네


곽효환 마음의 천이遷移
김기택 절 벽
김복희 새 입장
김행숙 해변의 전화기
김 현 소
문보영 말하는 것이었는데
민 구 은행 밟기
박은지 해먹 일기
신용목 놀이터
안미옥 크리스마스는 누구의 것이냐는 물음에
안희연 과실수
양안다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이기성 애도라는 외투
이소호 나의 혀끝은 아직도 강의실에 살고 있습니다
이장욱 주문진 대장정
이제니 물과 산책
정현우 바람에도 흰 실이 있다
최재원 떡 국
한여진 바람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사람은
황유원 신세계원숭이

*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 신인추천 * 표지작가의 말 * 편집후기
* 텍스트에 포개놓은 사진 · 봉주연 | 구본창

* 표지 | 유영국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70주년 기념 특집—소설∥

*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아간 제자를 보면서 껍질 속에만 안주했던 자신의 소극적 삶을 자성하게 된 화자의 지나간 청춘의 기록인 김경욱의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일생의 깨달음으로 ‘막현호은莫顯乎隱’의 세계를 화폭에 담은 조선조 시대 한 명화가의 와유臥遊의 경지를 이룬 대장정의 서사인 김연수의 「눈 내리는 삼일포」 외, 김나현의 「공중정원」, 박형서의 「바람이다」, 예소연의 「마음 깊은 숨」, 임현의 「대설주의보」, 정용준의 「고통 가까이」, 최은미의 「이 모든」, 함윤이의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 현호정의 「늪기슭 그네」를 싣습니다.


김연수부터 현호정까지 현대문학이 담아낸 오늘의 소설!

속눈썹 위에 올려진 성냥개비 같은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유별나게 짙고 긴 속눈썹을 가진 남자의 숙명입니다. 제 속눈썹 위에 성냥개비가 몇 개나 올라가는지 아십니까?
―김경욱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괴담은 무섭고 기적은 아름답지. 그런데 괴담이 아름다울 수도 있고 기적이 무서울 수도 있어. 그럼 두 이야기가 자리를 바꾸기도 하는 건 아닐까?
―김나현 「공중정원」

지금 인생의 풍파에 흔들리고 있다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게나. 빛은 거기로 스며드는 것이니까. 자네의 눈으로 보는 것만이 전부라고 믿지 말고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려고 해보게나. 자신의 올바름을 의심할 때, 새로운 길은 열리는 법이라네.
―김연수 「눈 내리는 삼일포」

그러고 보니 말이야, 세상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는 게 아닐까 싶더라고. 텅텅 빈 도로여서 황홀해하며 달리는 사람, 아무도 보이지 않아 불안해하며 갓길에 서는 사람. 나는 말이야, 어디일까?
―박형서 「바람이다」

이상한 일이었다. 내 삶이 명백히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지난한 일상의 고통 속에서도 피는 어딘가로 흐르고 맺히고 터져 나올 수 있다는 것처럼.
―예소연 「마음 깊은 숨」

“근데요, 무대에 있는 총은 반드시 쏴야 한다는 말 있잖아요. (……) 그 말이 항상 이상하게 들렸어요. 쏠 만한 이유가 먼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마치 아무 이유도 없는데 꼭 총 때문에 누구든 쏴야 하는 것 같잖아요.”
―임현 「대설주의보」

그래서 나는 네가 좋아. 나로 물드는 사람. 변화를 기꺼이 껴안고 뒤죽박죽되는 사람. 곤죽이 되어 다시 반죽할 수 있는 사람. 나는 너를 책임질 거야. 내가 고쳐줄 거야
―정용준 「고통 가까이」

밤 허공 아래 도로의 선들이 서로 얽힌 채 까마득하게 뻗어 나가고 있었다. 그것은 땅이 드러낸 혈관 같기도 하고 땅을 갈라버린 금 같기도 했다. 땅 위에 세워지고 허물어졌던 집들이 시간 저쪽에서 보내오는 신호 같기도 했다.
―최은미 「이 모든」

모든 책에서 구원은 적의 공습 뒤에 찾아왔다. 적들이 온다는 것은 긴긴 괴로움으로 뭉쳐진 기다림, 그 자체가 하나의 세계가 되어버린 기다림이 끝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선화는 매일 찾아오는 이들을 유심히 살폈다. 산을 타고 올라와 그들의 이 고된 기다림을 끝내줄 사람을 기다렸다.
―함윤이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

걸음마를 배우던 어린 날, 난낭은 자신의 생이 발과 땅 사이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발밑에서 움찔거리는 삶을 짓누르는 방법을 깨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나갔다. 다시 몸이 작아지고 가벼워질수록 삶은 자꾸만 두터워졌다. 발바닥과 땅 사이에 끼인 물컹한 그것은 이따금 난낭으로 하여금 자신이 속한 곳을 잊게 하였다. 그리고 지금 난낭은 돌연 발바닥 밑을 두드리는 진동을 느꼈다.
‘이제 삶은 박동하는 투명한 심장.’
―현호정 「늪기슭 그네」

 

∥70주년 기념 특집—시∥

* 곽효환, 김기택, 김복희, 김행숙, 김현, 문보영, 민구, 박은지, 신용목, 안미옥, 안희연, 양안다, 이기성, 이소호, 이장욱, 이제니, 정현우, 최재원, 한여진, 황유원 등 스무 분의 시를 싣습니다.


김기택부터 문보영까지 현대문학이 담아낸 오늘의 시!

내려다보는 눈과 올려다보는 눈 사이
빨려 들어가는 것과 튀어 오르는 것 사이에
중력과 속력이 있다
수직 끝에서 파열하는 점 하나 그리고 암전
_김기택, 「절벽」


고갯길이 닦인 뒤에는
남아 화전을 일구며 볼품없고 둔하지만
억척같이 삶을 이어간 튼실한 마음을,
_곽효환, 「마음의 천이遷移」


희망, 혼자라면 맨몸으로 날아갈 수도 있었으나, 희망, 에밀리 디킨슨식으로 거친 폭풍우 속에서도 누군가는 희망, 울음소리를 반드시 알아듣게 하려고, 희망,
수화물을 따로 부치고 사람들 사이로 돌아온다.
_김복희, 「새 입장」


어쩌다가 박쥐는 손가락 사이의 피부를 늘여서 날개를 만들었을까? 어쩌다가 사람은 손이 갈라져서 반지 같은 걸 끼게 됐을까? 자꾸 생각했습니다, 등 뒤에서 박쥐 떼가 기다란 손가락을 활짝 펼치고 날아오른다면…… 하늘에서 눈송이처럼 반짝이는 반지가 떨어진다면
_김행숙, 「해변의 전화기」


소야, 소야, 우리 소야, 누이는 소하고만 대화했다 소는, 우리 소는 과묵하여 이 얘길 셋째 누이가 떠나고서야 내게 들려주었다
_김현, 「소」


낙엽 더미에서 우연히 뼛조각을 주운 것처럼
잠시 숙연해지는 기분
_민구, 「은행 밟기」


어떻게든 버티거나
어디서든 버티거나

무너진 집을 향해 안녕을 빌고
버려진 신발을 위해 기도해
이건 해먹을 묶은 우리의 일
_박은지, 「해먹 일기」


눈이
먼 미래로
가, 아이들 위에 습자지를 대고 그려놓은
눈사람
_신용목, 「놀이터」


여기 앉아 있는 사람들은 두 손으로 허공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눈을 감아도 밝은 것과 어두운 것 모두 잘 만져집니다.
_안미옥, 「크리스마스는 누구의 것이냐는 물음에」


사랑하는 이가 문턱을 넘어오려 하면
드리워진 커튼을 걷고, 창문 너머 과실수를 가리켜 보였다
이게 나예요 그래도 사랑할 수 있어요?
_안희연, 「과실수」


지난겨울, 얼굴에 쌓인 눈을 털며 지평선이 빛나는 것을 바라본 적이 있다 들불이 번지는 것처럼 태양은 일출의 장면을 만들었다 과연 그렇습니까 사랑을 사랑이라 말하면 미움이 쏟아지는 곳입니까 눈보라였대요 알고 보니 나 혼자 볕들지 않는 음지에 있었대요
_양안다,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시간의 앞면과 뒷면을 마주 보게 하고 어제의 얼굴과 햇빛과 오늘의 이야기를 이어서
커다란 외투를 만들면
밤새 눈물이 다 마르고 우리는 다른 존재가 된다는 듯이
_이기성, 「애도라는 외투」


이 모든 말을 다 삭제당하면 저는 시를 쓸 수 없는데, 시를 쓰지 못하면 시인이 아니게 되는데, 그럼 저는 시가 될 수도 사랑도 할 수 없는데. 정말 그래야 하나요?
_이소호, 「나의 혀끝은 아직도 강의실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손을 잡고
주문진에 갔다.
주문진은 아름답고
일출도 있고
대게 홍게가 맛있는 곳
_이장욱, 「주문진 대장정」


너는 물을 마시거나 마시지 않으면서 말한다. 이 산길은 참 좋구나. 가도 가도 끝이 없구나. 이렇게 걷고 걷다 세상 끝에 가닿겠구나. 세상 끝의 끝에 도착하는 것으로 세상 밖으로 나갈 수도 있겠구나. 나는 대답 대신 물을 마신다.
_이제니, 「물과 산책」


어둠 속을 응시하면, 날개가 찢긴 매미들이 줄기에 앉아 선명한 몸의 빛깔에 도달하고, 여름이 만든 투명한 거울 속에서 올려다보는, 그것이 태어나는 아이들의 미완성이라면, 미래는 귀 기울여 흰 실타래를 쏟아내요,
_정현우, 「바람에도 흰 실이 있다」


팔팔 끓재? 바라
검방 끓재? 그라모
멜치 한 주먹 넣고
마 휘 휘 저어뿌라
쉽재?
_최재원, 「떡국」


그런데, 할머니……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해, 물으면
아주 바싹 찰싹 꽁꽁 붙들어야지, 그때부터 나
뭔지도 모르면서 물고 늘어지는 법을 배웠지
_한여진, 「바람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사람은」


벌거숭이등구세계과일박쥐가 잔뜩 매달린 거울 속 동굴 속에 남겨진 나는
그들과 함께 구세계의 아름다움을 마지막으로 찬양하며 온갖 성의를 다해 합창곡을 불렀다
_황유원, 「신세계원숭이」

 


달과 지구의 시차가 성립하지 않는 것은, 그들이 동일한 속도로 회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구에서는 달의 한쪽 면만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달 표면의 상처를 관측할 수 있다면, 멀리 있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_문보영, 「말하는 것이었는데」

 

∥현대문학 핀 시리즈_소설 ∥


* ‘오직 하나의 이미지, 하나의 장소, 하나의 단어’를 찾아 나섰던 25년 전 여행의 유일한 목적이었던 자유를 향한 의지를 상기하며, 그 추상적 실체를 소거함으로써 비로소 그 여행이 끝났음을 확신하는 빛나는 젊음의 노스탤지어로 수놓은 문지혁의 「나이트 트레인」을 싣습니다.

 

출처: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문화를 영속시킬 수 있는 저력을 가진 나라는 결코 쇠퇴하지 않는다”

김연수에서 현호정까지, 김기택에서 문보영까지! 월간 『현대문학』 70주년 기념 특대호 출간
1955년 1월, 창간호를 낸 이래 결호 한 번 없이 741호를 내고 있는 현대문학이 창간 70주년을 맞아 기념 특대호를 출간


70년 역사를 가진 순수문학지로서 우리는 어느 시대에도 어렵지 않은 때가 없었습니다. 전후시대의 척박한 산실에서 숨을 쉬기 시작했을 때부터 삶의 풍요를 누리기 시작하여 문화의 꽃을 피우기 시작한 현재까지, 그 어느 시대도 어렵지 않은 때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문화의 중심은 문학’이라는 문학에 대한 포부를 담은 창간 의지를 한시라도 잊었던 때가 있었던가? ‘전통과 현대성 추구’라는 역설적인 조합 위에 새로운 것에 대한 모색만으로 역사의 가치를 잊었던 적이 있었던가? 우리는 결코 그 모두를 잊었던 때가 없었습니다. 오직 한 나라가 나라로 존속하기 위한 문화를 이룩하는 것만을 우리의 사명감으로, 그것만이 우리가 지켜야 할 최고의 가치라는 믿음으로 70년이라는 질곡의 시간을, 시대의 불행을 묵묵히 견디어왔습니다. 모든 것은 변합니다. 그러나 문화를 영속시킬 수 있는 저력을 가진 나라는 결코 쇠퇴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제 2025년을 열면서, 625명의 작가들을 배출하고, 셀 수 없이 수많은 작품들을 문학의 미래로 인도한 시간의 발자취이자 아름다운 결실일 70년의 기념호를 내놓습니다. <핀 시리즈> 중편소설 1편과 단편소설 10편, 시 20편으로만 기획된 이 기념호는 ‘작가라는 정신적 모험’으로 우리 시대의 그림일 문학의 다양한 세계를 비추어준 참여 작가들의 주옥같은 선집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이 축제의 장을 열면서 『현대문학』이 존재할 수 있게 한 모든 작가들과 오랜 독자들의 무한한 성원에 특별한 감사를 보냅니다. 아울러 표지를 귀한 작품 보내주시어 두 가지 표지 화가로 기념호를 낼 수 있게 해주신 故유영국 화백과 그 재단에도 경의를 표하며, 많은 독자들과 기쁨을 함께할 수 있게 널리 보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출처: 현대문학(2025년 1월호) : 70주년 기념 특대호출판사 현대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