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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추천도서(24.3~/2024-12

12월의 추천도서 (4299) 웹소설로 국어 수업

 

 

1. 책소개

 

 

 

 

 

“영상은 재생만 하면 되는데
글자는 읽으면서 생각해야 하잖아요.”

보고 읽을거리가 넘쳐 나는 콘텐츠 시대에서
문자 언어를 가르치는 이들을 위한 웹소설 수업 이야기

릴스와 쇼츠, 웹툰, 게임 등 콘텐츠를 향유하는 시대가 되며 읽기의 대상과 양상이 크게 바뀌었다. 아이들은 이제 문자 언어 대신 이미지·영상 언어를 읽고, 서사를 구조적으로 읽는 대신 선형적으로 읽는다. 되풀이하며 지속적으로 읽지 않는다. 콘텐츠 역시 ‘서사’이지만, 이것을 읽음으로써 이야기의 경로를 따라가고 돌이켜 보는 서사적 역량이 길러지기는 어렵다.
웹소설은 이러한 흐름에서 등장한 새로운 콘텐츠 중 하나이자 서사와 콘텐츠 사이의 긴장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 주는 매체다. 웹소설을 국어 수업에 들여왔을 때 기대할 수 있는 교육의 효과와 전망은 무엇일까? 이 책은 웹소설을 제재로 한 창작·문학·고전·진로 수업의 설계와 학생들의 변화를 가장 현실적으로 전달한다. 기존 문학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소재와 형식을 같이 읽고 쓸 때 국어과의 어떤 목표들을 달성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웹소설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탐색과 비판적 접근은 곧 종이책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인 서사교육(독서교육) 이후를 고민하는 작업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 매체 영역 수업 준비에 유용한 사례들이기도 하다. 웹소설이 낯선 동교과 교사들과 함께하는 법, 원활한 수업 운영에 도움이 되는 각종 팁도 곳곳에 담겨 있다.
서사교육을 핵심에 둔 전국국어교사모임 연수국과 한국 콘텐츠 창작의 산실이자 선두 기관인 청강문화산업대학교가 기획한 ‘콘텐츠 리터러시 시리즈’의 첫 권으로, 이후 《연극》과 《웹툰》 편이 예정되어 있다.

 

출처:본문중에서

 

 

 

 

 

2. 저자

 

저자 : 김선민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웹소설창작전공 교수. 판타지 장편소설 《파수꾼들》로 데뷔했다. 괴담·호러 전문 레이블 ‘괴이학회’를 운영하며 다양한 장르 앤솔러지를 기획, 공저했다. 웹소설 〈괴존강림〉 〈용살자의 클래스가 다른 회귀〉 〈철혈검신〉 등을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후 완결했다. 웹소설 작법서 《백전백승 웹소설 스토리 디자인》을 펴냈다.

 

저자 : 윤재오

 

“뭐, 이번엔 웹소설이라고?” 새로운 매체가 나올 때마다 당황하는 고등학교 교사. 그렇지만 학생들과 재미있게 작당할 수 있는 일이라면 모험하기를 좋아한다. 잘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우당탕하며 배우는 것을 즐긴다. 《챗GPT 국어 수업》을 함께 썼다.

 

출처:본문중에서

 

 

 

 

 

3. 목차

 

기획의 말 _엄기호(사회학자,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교수)
프롤로그 _김선민(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웹소설창작전공 교수)

01 이야기를 좋아하는 마음은 같으니까
― 평생 독자를 발견하는 새로운 씨앗, 웹소설로 책 대화하기

웹소설이라도 읽어서 다행인 세상
서로에게 배우는 마음으로
우리들의 웹소설 역사 공유하기
종이책에 등 돌리지 않는다
가상의 세계에서 진실 말하기: 웹소설 형식의 힘 _〈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함께 읽기
나눌 이야기가 많으면 좋은 책 _《우리의 정원》 책 대화가 일깨워 준 것
남이 보여 준 서사가 아니라 내가 만든 서사를 갖는 기쁨
어떻게 읽느냐가 중요하다

02 책과 나 사이에 그은 선을 지우는 일
― 사고의 균열을 일으키는 웹소설 읽기

문학 창작반에 찾아온 “쾅!”
시작은 얄팍했다
무시무시한 흡인력 속에서 _[1~3차시] 〈전지적 독자 시점〉 독서일지 쓰기
흥미로운 질문 쥐여 주기 _[4~5차시] 모두가 말하는 모둠 토의
문해력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_매끄럽고 영리한 글의 의미
혼란의 한복판에 뛰어드는 읽기 _생각지 못한 교육적 효과
쉽게 평가하고 연민하지 못하는 경험 _[6차시] 서평 초고 쓰기
소설의 목표에 닿다 _[7차시] 인간과 세계의 이면을 응시하게 하는 서평
스토리의 역할을 인정할 때 선명해지는 것

03 클리셰라는 도움닫기
― 누구나 쓸 수 있는 즐거움에 초대하는 웹소설 창작

필요한 건 독창성이 아닌 전형성
웹소설 작가 데뷔 1초 전 _[1차시] 독자 중심 글쓰기의 의미
Lv.0 사람들은 어떤 웹소설을 좋아할까? _[2~4차시] 장르별 웹소설 탐구
Lv.1 망망대해에서 클리셰를 찾아라! _[5~6차시] 장르 작가 집단 토의
Lv.2 선명하고 직관적인 스토리를 위해 _[7~12차시] 장르 클리셰 활용
Lv.3 클리셰는 독자만을 위한 것일까? _[13~15차시] 로그라인과 시놉시스 작성
말하지 않았지만 말하고 싶었던 우리의 메시지들
두근두근, 웹소설 1화 대공개!
재미있는 이야기는 성공한다
[참고자료] 중학생을 위한 웹소설 창작 활동지

04 세상을 구하는 웹소설 수업
― 5060 동교과메이트와 함께, 시대의 욕망을 공존의 가치로 끌어오는 문학 시간

그래도 학교에선 안 돼!
정규 수업에서 웹소설을 가르치려면
두 부장님의 얼렁뚱땅 웹소설 입성기
사회 문제에 관심은 있지만… 저는 한낱 개인인걸요?
판타지가 여는 새로운 길 _[1차시]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웹소설 연결하기
의외의 퀘스트들 _[2~3차시] 〈나 혼자 탑에서 농사〉 읽기
어떤 동기와 능력으로 해결할까? _[4차시] 주인공의 특징
어떤 세상에서 해결할 수 있을까? _[5차시] 세계관 형성 요소
소시민에서 행동하는 실천가로 _[6~7차시] 사회 문제의 원인 찾기
놀러 와요, 나의 이세계 _[8~9차시] 판타지 요소로 사회 문제 해결하기
웹소설이기에 가능했다
[인터뷰] “이제 어떤 형태의 수업도 두렵지 않다.”: 막무가내 후배의 수업 파트너, 오애경 부장님 후기

05 콘텐츠로 미래를 준비하는 너에게
― 자신의 이야기와 꿈, 욕망을 담는 웹소설 쓰기 프로젝트

너희 이렇게 웹소설 좋아했다고?
무한히 확장되는 시드 콘텐츠
일러스트와 웹툰부터 게임, 드라마까지
쓰고 싶은 장르를 찾아서(feat. 챗GPT) _[1차시] 관심 콘텐츠와 웹소설 탐색
키워드 위에 짓는 내 취향의 세계 _[2차시] 세계관과 스토리 윤곽 설계
살아 보지 못한 삶을 이해하는 시간 _[3차시] 캐릭터 구상
이야기가 가야 할 방향 설정하기 _[4~5차시] 시놉시스 완성
쓰다 보니 내 얘기잖아? _순문학 창작과 다름없는 웹소설 창작
진로 글쓰기의 또 다른 진화
[참고자료] 웹소설 쓰기 프로젝트 과제 모음

06 이것은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일까?
― 토의 질문으로 탐색하는 고전소설의 가치와 웹소설의 미래

웹소설은 낯설고 고전소설은 지루해
고전소설과 웹소설이 비슷하다고?
웹소설과 친해져 보자 _[1~4차시] 웹소설의 특징 이해하기
조선시대 사람들도 ‘사이다’를 좋아했네요! _[5~8차시] 고전소설의 매력
“약한 사람들이 먼저 죽는 것은 마땅할까?” _[9~12차시] 비판적으로 읽는 웹소설
“불공평한 조건에서의 성취는 공정할까?” _[13~18차시] 고전소설과 웹소설을 관통하는 질문 찾기
권선징악과 일장춘몽을 넘어서 _웹소설이 보여 준 고전의 가치
웹소설도 고전이 될 수 있을까? _[19~20차시] 고전의 조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새로운 상상력: 〈흥부집 막내아들〉
고전소설에 웹소설 더하기
더 넓고 깊은 읽기를 위한 질문을 기대하며
[참고자료] 고전소설과 엮어 읽기 좋은 웹소설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소민아, 그동안 재밌게 읽은 소설은 없니?”
“없어요.”
“웹툰, 웹소설도 안 좋아해?”
“네.”
“그러면 핸드폰으로 주로 뭘 해?”
“유튜브 봐요.”
“애니메이션은 좋아하면서 웹툰은 안 보는 거야?”
“네. 영상은 재생만 하면 되는데 글자는 읽으면서 생각해야 하잖아요. 귀찮아요.”
소민의 말을 듣고 활자와 완전히 격리된 아이들은 웹툰도, 웹소설도 읽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_32쪽

웹소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의 역할을 뚝 떼어 나눠 주자, 소설을 읽고 재미없다며 불만스러워하는 아이들에게 이 장르가 가진 재미는 다른 영역이라고 편하게 말할 수 있었다. 이후 디테일을 분석하며 의미를 발견하는 작업을 한 뒤 “이게 소설만이 갖는 재미거든”이라는 말을 덧붙일 수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순문학을 전보다 더 ‘그 양식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가르치게 되었다. _96~97쪽

창작 수준은 저마다 달랐지만 클리셰를 조합해서 이야기의 큰 틀을 만들어 가자 모두 비슷한 속도로 활동을 마칠 수 있었다. 쓰고 싶은 이야기가 없던 학생들에게는 클리셰가 창작의 첫 단추 역할을 했다. 쓰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던 학생들에게 클리셰는 이야기의 방향을 알려 주는 이정표가 되었다. 독자에게 사랑받는 이야기가 쓰고 싶었지만 머뭇거리던 학생들은 클리셰를 믿고 일단 쓰기 시작했다. _115쪽

사회 문제를 검색하는 아이들의 미간은 펴질 일이 없었다. 그중 신문 기사를 읽으며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쉬는 윤희가 눈에 띄었다.
“왜 그렇게 화가 났어?”
“선생님, 아니 근무장에는 에어컨이 없고 에어컨이 있는 휴게실로 가는 데는 15분이 걸리는데 쉬는 시간이 30분이래요. 이건 쉬지 말라는 거잖아요!”
화를 내던 윤희는 세부 목표로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을 강화한다’를 선택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산업안전보건법의 사각지대를 찾아냈다.
(…) 진지하게 문제를 마주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한 명 한 명의 모습은 소시민으로서의 개인이 아닌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는 실천가였다. 자신이 고민하는 문제를 또 다른 세계로 구현해야 한다는 과제가 부여되어 있기에 문제의 원인을 다각도로 바라봤고, 해결 방안이 있음에도 고쳐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혹은 본질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를 생각했다.
‘사회 문제를 탐구하고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주장하는 글을 써 보라’는 과제를 줬다면 학생들은 이전에 해 왔듯이 ‘빈곤’ ‘불평등’ ‘교육’ 등의 큰 키워드를 검색해서 나온 자료들을 활용해 글을 썼을 것이다. 정말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기보다는 그 수행평가 주제를 제공한 선생님의 의도에 맞춘 의지를 담았을 것이다. _173~175쪽

그동안 학교에서 아이들과 진로 관련 글쓰기 수업을 할 때는 관심이 있는 진로와 연관된 분야의 책을 골라 읽고 서평을 쓰거나 탐구 보고서를 쓰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직업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구체적인 글을 써 보는 일은 매우 의미 있었으나, 직접적으로 관련된 작업에 참여해 볼 수는 없어 늘 아쉬웠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콘텐츠 분야와 관련이 깊은 웹소설 쓰기 프로젝트는 웹소설 작가, 게임 디자이너, 표지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연출가, PD, 게임 시나리오 작가 등 아이들이 관심 있는 진로 및 직업과 밀접한 콘텐츠를 실제로 생산해 보는 방법이라 유용했다. 또 그 안에서 자신의 욕망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줬다. _219~220쪽

학생들이 창작한 웹소설에서 고전소설의 인물은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재탄생했다. 흥부는 조선 최고의 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되기도 하고(흥부가 제비의 다리를 고쳐 주는 것에 착안했다), 큰 부를 쌓아 임금과의 싸움에서 이긴 후 신분제를 없애버리기도 한다. 홍길동과 전우치, 홍계월과 같은 영웅들은 조선을 넘어 세계를 지배한다는 목표를 가진다.
(…) 고전소설 속 인물들이 주체적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이 뭉클했다. 학생들이 창작한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더 좋았다. 웹소설을 통해 모두가 알고 있는 고전소설의 내용을 조금 비틀어 재미있는 서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고전소설이 가진 서사적 힘을 발견하고 지금의 맥락에서 변용함으로써 고전문학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또 하나의 방법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_263~264쪽

 

출처: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교실에서 웹소설을
함께 읽는다?


웹소설은 다양한 콘텐츠의 소재를 모두 녹여 텍스트 안에 재구성한 매체로서, 그 근간을 민담과 전설, 설화와 같은 전통적인 서사 양식에 두고 있다. 사람들이 가장 오랫동안 재미있게 읽어 왔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뜻이다. 《웹소설로 국어 수업》은 이 메타적이고 복합적인 텍스트가 콘텐츠의 다품종화로 일어난 매체 편중 현상을 완화하고 학생들의 리터러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는지 비판적으로 살펴본다. 전국국어교사모임 연수국의 여섯 교사가 교실에서 시도한 웹소설 수업이 그 결과다.


저자들은 웹소설이 ‘읽기’라는 행위에서 적극적으로 탈주하려는 아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지 탐색한다. 책을 읽고도 독서교육의 궁극적 목표에 이를 수 없는 상황을 돌파하게 하는 텍스트이자, 학생도 교사도 어려워하는 창작 수업의 문턱을 낮춰 주고 다양한 교육적 효과를 거두게 하는 도구임을 확인한다. ‘웹소설은 자극적인 양산형 오락거리’라는 선입견을 뛰어넘어 이 콘텐츠가 서사교육의 현장과 2022 개정 교육과정 매체 영역 수업 준비에 어떤 쓸모가 있는지 알려 준다.


카카오페이지에 웹소설을 다수 연재하고 여러 장르소설을 펴낸 작가이기도 한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웹소설창작전공 교수 김선민의 친절한 가이드를 함께 실었다. 웹소설의 매체적 특징 및 세부 장르는 물론, 교실에서 같이 읽을 수 있는 웹소설 목록과 웹소설을 국어 수업에 들여올 때 주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들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문해력과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프레임을 넘어
전통적인 서사교육 이후를 탐색하다

서사교육은 ‘타인의 신발을 신어 보는’ 사람을 기르고, 자기 삶을 서사적으로 구축하며 살아가는 주체를 만드는 데 결정적이다. 책은 웹소설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서사 또한 그것을 가능케 한다고 이야기한다.


현대소설을 읽은 후 책이 자신을 흔들 수 없는 곳에 서서 인물을 ‘평가’했던 학생들은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을 만나고 텍스트가 주는 혼란의 한복판에 뛰어든다. 인물과 자신의 삶을 연결하고, 하나의 질문을 둘러싼 여러 입장을 발굴하며 입체적으로 판단한다. 스스로를 학생이라는 신분에 가두고 소시민을 자처하던 아이들은 웹소설 속 주인공과 세계관을 통해 빈곤·노동·식량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문제의 실질적 해결에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뜨겁게 참여하는 실천가로 거듭난다.


한편 웹소설의 클리셰는 쓰고 싶은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아 손을 놓던 중학생들이 창작의 첫 단추를 꿸 수 있도록 돕는다. 댓글을 참조해 캐릭터와 스토리를 설계하며 독자 중심의 글쓰기를 경험하고 시놉시스를 완성해 낸 아이들은, 지금껏 기대 온 클리셰 속에서 스스로도 몰랐던 자신의 욕망과 마주한다. 웹소설과 챗GPT를 활용한 글쓰기 프로젝트는 웹툰·웹소설 작가·일러스트레이터·게임 시나리오 작가·PD 등을 꿈꾸는 고등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직접 연관된 작업을 체험하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더욱 구체화하는 계기가 된다. 고전소설과 웹소설을 엮어 읽으며 재미없고 뻔하다 여겼던 고전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시대의 한계에 갇혀 있던 고전소설 속 인물을 웹소설 주인공으로 만들며 고전이 가진 서사적 힘을 알아 가기도 한다.


저자들은 웹소설이 기존 국어 수업의 제재보다 우월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웹소설 수업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아이들의 반응과 변수도 솔직하게 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웹소설은 학생들이 서사를 더 깊고 넓게 읽고, 더 쉽고 자유롭게 쓰도록 이끄는 매체이며 순문학과 웹소설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평생 독자를 발견하는 장임을 보여 준다.


《웹소설로 국어 수업》은 끊임없이 새로운 서사를 찾고, 지루하면 결론만 읽으며, 대중의 즐거움을 위해 서사를 완전히 제거해버리는 이 콘텐츠 시대에 필요한 리터러시 역량을 어떻게 길러 줄 수 있는지 고민하는 교사들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출처: 웹소설로 국어 수업출판사 서해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