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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추천 도서(19.3~20.2)

12월의 추천도서(2470) 일본산고(日本散考)

1. 책소개

 

≪토지≫의 박경리가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

≪토지≫의 작가 박경리가 전하는 일본 이야기 『일본산고』. ≪토지≫가 갖는 여러 의미 중 하나는 ‘소설로 쓴 일본론’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토지≫ 외에도 기회가 될 때마다 강연 자리와 여러 지면을 통해 ‘일본’과 ‘일본인’, ‘일본 문화’에 대한 생각을 펼쳐 보였다. 이 책은 생전에 저자가 일본에 관해 썼던 글을 모은 것으로, 단순히 한일 두 나라의 이해와 갈등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와 생명에 대한 존중과 같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전한다.

독도 영유권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반복되는 정치인들의 망언, 각료들의 신사 참배 등 어긋나는 한일관계는 도대체 왜 그런건지, 이러한 상황들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마리와 해답을 담고 있다. 2부에 실린 글들은 ≪생명의 아픔≫ ≪문학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등에 실린 글 중에서 ‘일본’ 관련 글들을 추려 모은 것들을 수록했다.

출처 : 교보문고

 

2. 저자

 

저자 박경리는 1926년 10월 28일(음력)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다. 195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으로 등단하였다.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을 비롯하여 『파시』(1964), 『시장과 전장』(1965)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를 연재하기 시작하여 26년 만인 1994년에 완성하였다. 2003년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에 연재하였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수필집 『Q씨에게』, 『원주통신』, 『만리장성의 나라』,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생명의 아픔』 등과 시집으로는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이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명예문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았으며, 연세대학교에서 용재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1996년부터 토지문화관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현대문학 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 예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칠레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수여 받았다. 2008년 5월 5일 타계하였으며
정부에서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출처 : 교보문고

 

3. 목차

 

편집의 글

1부
일본산고
1. 증오의 근원
2. 신국의 허상 I
3. 신국의 허상 II
4. 동경까마귀
5. 출구가 없는 것
6. 일본인들의 오해, 우리의 착각

2부
1. 진실의 상자 못 여는 일본
2. 신들이 사는 나라
3. 美의 관점
4. 신기루 같은 것일까
5. 다시 Q씨에게2―망상의 끝

3부
한국인의 민족주의에 실망합니다
일본인은 한국인에게 충고할 자격이 없다

부록 생명력 없는 일본 문화

출처 : 본문 중에서

 

4. 책속으로

 

나는 일본의 양심에 기대한다. 전쟁의 책임이 천황에게 있다 하여 테러를 당한 시장이라든가 왜곡된 자기 저술을 바로잡기 위해 재판을 건 학자라든가 다나카 씨와 함께 <신동아>에 글을 쓴 다카사키 소지[高崎宗司] 같은 분, 그 밖에도 진실을 말하는 여러분이 계신 줄 안다. 옛날에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지만 그런 양심이 많아져야 진정한 평화를 일본은 누릴 수 있을 것이며 세계 평화에도 이바지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끝으로 “나앉은 거지가 도신세(都身勢) 걱정한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 이 얘기는 일본의 경우일 수도, 우리의 경우일 수도 있다.



진리는 아름답고 선하다 합니다. 아름다운 것은 진리이며 선하다, 선한 것은 진리이며 아름답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일본문학의 탐미주의, 예술지상주의는 갇혀버린 사회에서 도피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선함도 진실함도 결여되어 있고 오히려 사디즘과 마조히즘이 농후합니다. 하라키리[切服]도 사디즘과 마조히즘의 복합적인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출처 : 본문 중에서

 

5. 출판사서평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단재 신채호


1926년 출생한 박경리는 만 20세까지의 시간을 온전히 일제 강점기 속에서 지내야 했다. 『토지』는 구한말에서 1945년 해방까지의 시공간을 온전히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가의 일본 체험은 아픈 기억이자 굴레였으며, 한편으로 분석과 극복의 대상이기도 했다. 『토지』 속에 등장하는 무수한 인물들의 부침과 민족 담론의 양상, 일본의 식민 지배 전략과 한일 문화 비교론, 지식인들의 숱한 논쟁은 바로 그 결과물이다.
이 책은 생전에 작가가 일본에 관해서 썼던 글을 모은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펼쳐지는 그의 발언은 단순히 한일 두 나라의 이해와 갈등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와 생명에 대한 존중과 같은 인류 보편의 가치에 닿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왜곡된 역사와 혼란스러운 현세 속 우리에게 던지는
거장의 날카롭고 준려한 메시지!



역사소설 『토지』가 갖는 여러 의미 중의 하나는, 『토지』는 곧 ‘소설로 쓴 일본론’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토지』 외에도 기회가 될 때마다 강연 자리와 여러 지면을 통해 ‘일본’과 ‘일본인’, ‘일본 문화’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펼쳐 보였다. 2부에 실린 글들은 『생명의 아픔』, 『문학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등에 실린 글 중에서 ‘일본’ 관련 글들을 추려 모은 것이다.

박경리는 지금의 우리들이 우리의 근대사와 일본에 관해 점점 무관심해져 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너무나 학생들은 일본을 모르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고 사회 자체도 일본의 정체에 무관심하며 또는 일본을 모범으로 생각하는 부류의 확대되는 양상을 보며 걱정을 한 나머지 나로서는 이나마도 성급하게 엉성하나마 말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학생들이 일본을 모른다는 것이 학생들의 잘못은 아닙니다마는 마지막 꼭 해두고 싶은 말은 결코 일본을 모델로 삼지 말라는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앞으로는 실제적인 이론이 서는 일본론을 집필할 예정입니다. 우리 세대 지나면 쓸 사람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두 번 입 못 떼게 철저하게 조사해 쓸 겁니다. 어중간하게 칼 뽑지는 않을 겁니다”라고 말한다. 박경리에게 ‘일본론’을 집필한다는 것은 일종의 사명과 같은 것이었으며, 그 시대를 산 지식인으로서 책임과도 같은 것이었다.

독도 영유권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반복되는 정치인들의 망언, 각료들의 신사 참배, 일본 사회의 전반적인 우경화 바람 등으로 인해 작금의 한일 관계는 결코 정상적이라 할 수 없다. 도대체 왜 그럴까? 일련의 상황들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이 책은 그러한 질문들에 답하기 위한 실마리와 그에 대한 해답을 담고 있다. 어쩌면 그것은 『토지』 이후, 박경리가 보다 직접적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지막 메시지였는지도 모른다. 

출처 : 마로니에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