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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2월의 추천 도서(1075) 어둠의 심연 - 조지프 콘래드


 

 

 

 

1. 책소개

 

문명과 야만, 인간성의 어둠을 파헤친 조지프 콘래드의 대표작!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폴란드 태생 작가 조지프 콘래드의 대표작『어둠의 심연』.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으로 유명한 이 작품은 심리 비평, 페미니스트 비평, 탈식민주의 비평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되는 중편소설이다. 작가가 1890년에 경험했던 콩고 강 운항을 바탕으로 문명과 야만, 인간성의 어둠을 파헤친다.

주인공 말로는 친척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무역회사 소속의 증기선 선장이 된다. 업무의 일환으로 아프리카의 강 상류에 위치한 교역소에 도착한 말로는 '전설의 인물' 커츠를 만난다. 커츠는 원주민으로부터 교역 물품을 이끌어내며 그 지역 무역량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 유럽의 지식인이었던 커츠는 유럽으로 향하는 증기선에 올라탄 후에도 다시 정글로 도망치는 등 야만적인 욕구를 떨쳐내지 못하는데….

『어둠의 심연』외에도 이 책에는 같은 주제를 다룬 단편『진보의 전초 기지』, 1902년 함께 묶여 출간된 <청춘>, <어둠의 심연>, <밧줄의 끝>에 대한 작가 후기인『청춘과 다른 두 이야기』작가 노트, 콘래드의 예술관을 가장 잘 드러낸 글 중 하나로 평가받는『나르시서스호의 검둥이』서문이 담겨 있다. [양장본]

시리즈 살펴보기!

50년 만에 부활한 정통 세계문학 시리즈「을유세계문학전집」. 1959년부터 시작된 국내 최초의 세계문학전집은 1975년에 100권으로 완간되며 한국 출판 역사의 이정표가 되었다. 출간된 지 50년 만에 새롭게 내놓은 이번 세계문학전집은 목록을 모두 다시 선정하고 완전히 새로 번역한 것이다. 작품의 역사적 맥락과 현대적 의의,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까지 다룬 작품 해설을 덧붙였다. 2020년까지 총 300권이 출간될 예정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2. 저자소개

 

조지프 콘래드

지은이 조지프 콘래드 JOSEPH CONRAD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폴란드 태생 작가"라는 아이러니가 늘 따라붙는 조지프 콘래드는 1857년생이다. 당시 폴란드는 러시아 속국이었고 조지프 콘래드의 부모는 반정부운동에 가담했던 전력으로 1962년부터 유배 생활을 시작했다. 1865년 폐결핵으로 어머니가 사망했고 1868년 아버지를 여의었다. 이후 외삼촌의 보호 아래 자랐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실질적인 교육을 받기 어려웠던 그는 광범위한 독서를 했고, 그중 항해와 탐험에 관한 책을 즐겨 읽었다.

스물네 살 때 본격적인 선원 생활을 시작했다. 1878년부터 영국 상선으로 자리를 옮겨 영어로 작품을 쓰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제프리 마이어스의 『조지프 콘래드 전기』를 보면, 처음 영국에 왔을 때 그는 영어를 전혀 할 줄 몰랐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1894년 선원 생활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하면서 모든 작품을 영어로 집필했다.

1874년부터 시작된 바다 위에서의 생활은 그의 작품에 중요한 소재가 되었다. 대표작인 『로드 짐』은 동남아시아 항해를 경험으로 한 것이며, 『노스트로모』는 1876년의 서인도 제도 항해를 바탕으로 했다. 이밖에 주요 작품으로 『올메이어의 어리석음』, 『나르시서스호의 검둥이』, 『비밀요원』 등이 있다. 철학자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버트란드 러셀은 아들의 이름을 콘래드라고 지으며 “내가 늘 가치를 발견하는 이름”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옮긴이 이석구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인디애나 대학(블루밍턴)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풀브라이트 연구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이다. 전공 분야는 탈식민주의 이론, 현대 영국 소설, 포스트모더니즘, 제3세계 문학이다. 공저로는 『탈식민주의 이론과 쟁점』(2003), 『일곱 개의 강의: 포스트콜로니얼리즘』(2005), 『에드워드 사이드 다시 읽기: 오리엔탈리즘을 넘어 화해와 공존으로』(2006)가 있으며 논문으로는 「J. M. 쿳시의 소설에 나타난 공동체의 정치학」(2002), 「국적 없는 작가들: 포스트모더니즘과 이산의 정치학」(2003), 「호미 바바의 탈민족주의와 이산적 상상력」(2004), 「나이폴의 객관적 비전과 누락의 죄」(2004), 「탈식민주의 문화 이론의 두 얼굴」(2005), 「사이드 이후의 탈식민주의 동향: 전유의 부메랑」(2005), 「루쉬디의 『자정의 아이들』에 나타난 문화적 혼종성과 민족주의 문제」(2006)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3. 목차

 

어둠의 심연
진보의 전초 기지
『청춘과 다른 두 이야기』 작가 노트
『나르시서스호의 검둥이』 서문


해설: 콘래드의 소설과 타자의 재현
판본 소개
조지프 콘래드 연보

 

[예스 24 제공]

 

 

 

 

4. 출판사 서평

 

50년 만에 부활한 정통 세계문학
을유세계문학전집

을유문화사에서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제9권과 10권으로 『어둠의 심연』과 『도화선』을 내놓았다. 이로써 6월부터 출간되고 있는 을유문화사의 새로운 세계문학전집은 10권이 되었다.
올해로 창립 63주년을 맞은 을유문화사는 국내 최초의 세계문학전집을 출간한 지 50년 만에 새로운 세계문학전집을 발간하고 있다. 1959년에 1권 『젊은 사자들』로부터 시작하여 1975년 100권 『독일민담설화집』을 끝으로 100권으로 완간된 구 을유세계문학전집은 다수의 출판상을 수상하며 한국 출판 역사의 이정표가 되었다. 새로운 을유세계문학전집은 구 을유세계문학전집에서 재수록한 것은 한 권도 없고 목록을 모두 새롭게 선정하고 완전히 새로 번역한 것이다. 매월 2~3권씩 출간되며 올해 말까지 16권, 2020년까지 300권이 출간될 예정이다.

이번에 을유세계문학전집 제9권으로 출간되는 『어둠의 심연』은 조지프 콘래드의 대표작으로, 탈식민주의 비평에서 가장 논쟁적으로 다루어지는 중편 소설이다. 이 책을 번역한 이석구 연세대 영문과 교수는 탈식민주의 이론, 영국 현대 소설, 포스트모더니즘, 제3세계 문학을 전공 분야로 하는 학자로, 이 작품에서 작가의 태도, 당시의 시대 상황, 작품 내적인 상징 등을 종합적으로 염두에 둔 번역을 선보였다.

문명과 야만, 인간성의 어둠을 파헤친
콘래드의 가장 유명한 작품

『어둠의 심연』

주인공 말로는 친척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무역회사 소속의 증기선 선장이 된다. 업무의 일환으로 어느 강에 도착한 말로는 그곳에서 ‘전설의 인물’ 커츠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커츠는 원주민으로부터 방대한 양의 교역 물품을 이끌어내며 그 지역 무역량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었는데, 이 때문에 회사 내에서의 승진과 사회적 출세가 가장 확실하게 담보되었다고 평가받고 있었다. 말로는 커츠의 교역소가 있는 곳으로 향하던 중 원주민들의 공격을 받게 되는데, 후에 이것이 커츠의 지시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된다. 직접 커츠를 만나게 된 말로는 유럽의 문명 사회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그곳 정글에서의 삶이 인간 본성의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에 대해 경악하게 된다.

『어둠의 심연』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은 콩고 강이다. 또한 작품에 등장하는 무역 회사는 벨기에 왕 레오폴드 2세의 ‘콩고 상부 교역을 위한 무명 벨기에회(Soci?t? Anonyme Belge pour le Commerce du Haut-Congo)’로 추정된다. 콘래드는 1890년 실제로 이 회사가 운영하는 기선의 성장으로 콩고 강에 다녀온 바 있다. 「진보의 전초 기지」 또한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심리 비평, 페미니스트 비평, 탈식민주의 비평 등 다양하게 해석된다. 심리 비평은 “어둠의 심연”이라는 표현으로 묘사되는 강 상류로 향하는 공간 이동이 ‘무의식으로의 여행’으로 해석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프레드 에릭 R. 칼은 “콘래드에게 있어 정글의 어둠은 프로이트에게는 잠들어 있는 의식의 어둠과 같다”고 주장한 바 있다.
페미니스트 비평은 이 작품과 같은 남성 모험 소설에서 주변화하거나 악마화하는 여성의 모습을 지적하며 탈식민주의 비평은 유럽 문명인과 아프리카 등의 야만인의 대립에 주목하고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인 벨기에 레오폴드 2세의 식민주의 정책을 비롯한 영국과 유럽 여타 제국들의 식민주의에 초점을 둔다.

「진보의 전초 기지」 역시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두 명의 백인이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교역소. 본부의 보급선은 6개월 후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지만 이것이 지켜지지 않자 두 직원은 걷잡을 수 없는 심리 상태로 치닫게 된다.

‘『청춘과 다른 두 이야기』 작가노트’는 1902년 함께 묶여 출간된 「청춘」, 『어둠의 심연』, 「밧줄의 끝」에 대한 작가 후기 같은 글이다.

‘『나르시서스호의 검둥이』 서문’은 콘래드의 예술관을 가장 잘 드러낸 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나르시서스호의 검둥이』는 1897년 작품이다.

 

[예스 24 제공]

 

 

 

 

5. 책 속으로

 

철저한 야만성이 그를 포위해 버린 것일세. 숲 속에서, 정글에서, 미개인의 가슴에서 꿈틀거리는 야성의 신비한 생명이 말일세. 그런 신비로움을 이해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네. 증오스럽기도 하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들 가운데서 그는 살아야만 돼. 하지만 거기에는 그의 마음에 호소하는 매혹적인 힘이 있기도 하지. 혐오스러운 것이 뿜는 매력-잘 알 테지만. 상상해 보게, 점점 커지는 후회를, 도망치고 싶은 욕구를, 혐오스럽기는 하나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무력감을, 굴복을, 그리고 증오를. - 본문 16쪽, '어둠의 심연'에서 

지켜보는 경찰이 없는 절대 고독의 순간에, 정적의 순간에,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속삭여 줄 친절한 이웃의 경고 목소리가 없는 절대 정적의 순간에, 아무런 속박도 받지 않는 발길이 태고의 어떤 지역으로 사람을 인도할 것인지 자네들이 어떻게 상상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정작 중요한 것은 이런 사소한 것들이라네. - 본문 106~107쪽, '어둠의 심연'에서 

그는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존재였거든. 어떤 존재였든 간에 그는 범상치는 않았네. 그에게는 미개한 자들을 매료시키거나 공포에 떨게 만들어 자신을 숭배하는 주술적인 춤을 추게 만드는 힘이 있었고, 또한 순례자들의 편협한 정신을 원한 어린 불안감으로 채울 수도 있었으며, 적어도 한 명의 헌신적인 친구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 이기심으로 타락하지도 또 미개하지도 않은 한 영혼을 자기 것으로 삼았었네. 그를 찾아가느라 우리가 입어야 했던 인명 손실만큼의 가치가 정확히 그에게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래, 그를 잊을 수는 없네. - 본문 110쪽, '어둠의 심연'에서 

나는 그의 상앗빛 얼굴에서 음울한 자부심과 냉혹한 권력, 심약한 두려움을, 극심하고 절망적인 좌절을 보았네.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한 지고의 순간에 그는 자신의 삶을, 욕망과 유혹과 굴복의 모든 사건들을 다시 경험하고 있었던가. 어떤 환영을 향해, 어떤 환상을 향해 그가 속삭이듯 외쳤네-두 번 외쳤는데, 그것은 숨결같이 약하디약한 외침이었지.
‘끔찍하다! 끔찍해!’ - 본문 151쪽, '어둠의 심연'에서 

이 백인들은 정말 보잘것없고 무능했는데, 이들의 존재는 고도로 조직된 문명화된 군중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자신의 삶이, 자신의 인품의 본질이, 자신의 능력과 대담함이, 실은 주위 환경이 안전하다는 믿음이 표현된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용기, 침착, 자신감, 감정과 원칙들, 모든 중대한 생각들과 하찮은 생각들은 개인 본인이 아니라 군중에서 비롯되는데, 즉 제도와 도덕의 거역할 수 없는 힘을, 경찰과 여론의 힘을 맹목적으로 믿는 군중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 본문 175쪽, '진보의 전초 기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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