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계몽주의 시대의 유산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민주주의 사회에 살면서, 사람들은 정보화산업의 발전으로 판옵티콘의 기계와 장치가 유형, 무형으로 끊임없이 확산되는 위기의 현실을 위기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위기의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위기로 느끼지 못하는 불감증이 계속 심화되는 것이다. 인간은 판옵티콘의 체제 속에 살고 있는 한, 권력에 예속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현대사회에서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삶은 과연 불가능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푸코는 인간이 권력의 판옵티콘 체제 속에 살면서도, 개인의 저항적이고 주체적인 자유로운 삶의 방식은 어디에서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책을 덮으면서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은 무엇인지를 그리고 그것은 어떻게 가능한지를 계속 새롭게 질문해야 할 것이다.
제 1부 신체형
1장 수형자의 신체 23
2장 신체형의 호화로움 65
제 2부 처벌
1장 일반화한 처벌 123
2장 유순해진 형벌 169
제 3부 규율
1장 순종적인 신체 213
*분할의 기술 222
*활동의 통제 235
*생성과 형성과정 246
*힘의 조립 256
2장 효과적인 훈육방법 267
*위계질서적 감시 268
*규범화한 제재 280
*시 험 289
3장 판옵티콘 감시체제 303
제 4부 감옥
1장 완전하고 준엄한 제도 351
2장 위법행위와 범죄 393
3장 감옥체계 445
오역이나 미흡한 번역을 갈고 다듬기 20년,
새로운 《감시와 처벌》의 탄생!
권력에 저항하는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삶은 무엇인가?
먼 옛날부터 죄인을 처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규율이었다.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규칙을 지켜야만 했다. 타인의 물건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와 같은 도덕적 원리에 기초한 규칙이 법으로 제정되었다. 근대 이전의 사회는 스펙터클의 사회로 만인이 한 사람을 우러러보는 권력자의 세상이었다. 여기에서 범죄자에 대한 처형은 본보기 역할을 했다. 단두대 위에 올라 신체형에 처해지는 죄수를 보며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두려움이 민중들의 의식에 뿌리내렸다.
권력의 한계는 신체형으로부터 드러났다. 이에 따라 권력이 모두에게 공평한 자유를 빼앗는 구금형이 새로운 형벌로 등장하게 된다. 푸코는 벤담의 판옵티콘 개념을 이용하여 감옥의 감시체제를 설명한다. 중앙에 위치한 감시탑은 주변을 어둡게 하고 수감자의 방은 밝게 한다. 수감자는 중앙을 봐도 감독관의 부재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감시자의 존재는 드러나지 않으며 끊임없이 수감자를 감시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 판옵티콘의 핵심이다.
판옵티콘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감시효과를 낼 수 있다. 본디 감옥이란 수감자의 교화에 목적을 두었기에 이러한 시스템은 학교나 군대, 병원 등에서 권력이 개인을 사회화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감옥은 그저 사회의 축소판 중 하나일 뿐이다. 사회 어디에서든 감시당하는 인간은 규율과 훈육으로 길들여져 순종적 신체에 머무르고 만다.
푸코의 시대로부터 거의 반세기가 지났지만 규범화된 권력 앞에 노출된 사람은 지금도 그가 예견한 무한한 규율 안에 살고 있다. 근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끊임없이 사회 속에서 감시당했지만 그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순종적 인간에 머무를 뿐이었다.
오늘날 계몽주의 시대의 유산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민주주의 사회에 살면서, 사람들은 정보화산업의 발전으로 판옵티콘의 기계와 장치가 유형, 무형으로 끊임없이 확산되는 위기의 현실을 위기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위기의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위기로 느끼지 못하는 불감증이 계속 심화되는 것이다. 인간은 판옵티콘의 체제 속에 살고 있는 한, 권력에 예속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현대사회에서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삶은 과연 불가능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푸코는 인간이 권력의 판옵티콘 체제 속에 살면서도, 개인의 저항적이고 주체적인 자유로운 삶의 방식은 어디에서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책을 덮으면서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은 무엇인지를 그리고 그것은 어떻게 가능한지를 계속 새롭게 질문해야 할 것이다.
-역자 서문 중에서
- 출처: yes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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