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1. 머리말
2. 나의 개미세계 여행
3. 개미사회의 경제
4. 개미사회의 문화
5. 개미사회의 정치
6. 알면 사랑한다
7. 우리 나라 개미의 분류검색표
8. 우리 나라 개미종 목록
◎ 본문 중에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공상과학 소설 '개미'에 보면 인간이 개미들의 언어를 터득하고 그들과 대화를 나눈다. 현대생물학은 하루가 다르게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과연 인간과 개미 간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인가? 만일 그런 때가 온다면 무슨 언어를 사용할 것인가? 동물들의 의사 소통은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등 크게 네 가지 매체를 토해 이루어진다. 이들 중 청각과 촉각은 모두 진동에 의해 정보를 감지하는 것으로서 기본적으로 같은 매커니즘을 갖고 있다. --- 본문 중에서
인류의 역사를 통해 볼 때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언제나 한 군주에 의해 통치되었다. 절대군주국가들은 물론 말할 나위도 없고 현대 민주국가에서도 아무리 삼권이 분리되어 있다고는 하나 실권을 쥐는 대통령이나 수상이 여럿 있는 나라는 없다. 개미왕국도 대체로 한 여왕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노예를 부리는 나라는 제외하고는 개미왕국의 국민들은 모두 한 여왕의 자식이라 유전적으로 매우 유사하다. 바로 이 유전적 유사성이 인간 사회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자기 희생과 협동 정신의 바탕이 된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은 짤막한 저 자신의 개미세계 여행기를 시작으로 개미사회의 경제구조, 사회 및 문화, 그리고 정치체제에 관한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인간보다 훨씬 먼저 시작한 농작물 재배와 낙농에서 최신식 자동차 조립 공장을 방불케 하는 고도의 분업제도는 물론 다국적 기업의 형태까지 그들의 다양한 경제활동을 통해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겁니다. 정교하게 조율된 화학언어와 극도의 자기 희생을 바탕으로 하는 그들의 정신문화가 어떻게 군왕정치와 노예제도를 유지하게 하는지에 대해서도 몇 가지 이야기를 드리려 합니다. 우리 인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유일하게 전쟁을 일으키며 대량학살의 만행을 저지르는 개미왕국의 정권다툼 역시 우리네 정치판을 연상시킵니다. 이렇듯 개미는 인간과 99%의 유전자를 공유하는 침팬지보다도 어떤 의미로는 더 우리와 흡사한 동물입니다. 물론 겉모습은 퍽 다르지만 고도로 조직화된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과 가장 비슷한 생활구조를 갖고 있는 동물을 꼽으라면 저는 서슴지 않고 개미를 택합니다. 개미들의 삶을 통해 우리들이 사는 모습을 엿볼수 있을 겁니다. --- 본문 중에서
알면 사랑한다. 유럽의 사상가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다 라고 말했지만 아는 것은 곧 사랑이기도 하다. 알아야 사랑한다. 어설프게 알기 때문에 서로 오해하고 미워한다. 상대를 완전하게 알고 이해하면 반드시 사랑하게 된다. 자연도 마찬가지다. --- 본문 중에서
개미의 한문 표기인 蟻는 옮을 義자에 벌레 충부를 붙인 글자다. 공익을 위해 사익을 희생하는 의로운 벌레라는 뜻이다. 중국 사람들은 아마도 그 옛날에 이미 개미들의 특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개미는 사실 화려하거나 아름다운 동물이 아니다. 이 책에 수록된 멋진 사진들도 잘 보면 개미 자체가 화려한 것이 아니라 그 주변이 더 멋진 것들이다. 그런 개미들의 이야기를 사진을 중심으로 하여 책을 만드는 일은 마치 주연보다 더 화려한 조연들을 데리고 영화를 찍는 격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개미의 매력은 그들의 외모가 아니라 인간을 뺨칠 정도로 조직적인 사회를 구성하고 사는 그들의 정신세계에 있다. 언뜻 보아 우리보다 훨씬 더 전체주의적인 정치사상을 지닌 그들이지만 민주주의라는 틀 속에서 한편으로는 개인의 권익을 중시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의 안녕과 발전을 도모해야 하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동물이다. 인류의 역사가 고작 4백 만 년정도인데 비해 개미는 적어도 약 8천만 년 동안 온갖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그들의 체제를 실험해왔다. 민주주의의 기원을 프랑스 혁명에서 찾는다면 그 역사가 불과 2백 년 남짓이라 우리의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실험은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이념이 인간사회에서는 실패했으나 개미사회에서는 여전히 큰 의미를 지니지 않는가.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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