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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4월의 추천도서 (32)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다카시



 

◎ 목차

 

1. 나의 지적 호기심
2. 나의 독서론

- '인류의 지의 총체'를 향한 도전
- 체험적인 독학 방법
- '실전'에 필요한 14가지 독서법
3. 나의 서재.작업실론
- 나의 요새
- 서고를 신축하다
- 나의 비서 공모기
4.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 나는 독서를 되돌아본다
- 퇴사의 변
- 다치바나 씨의 작업실 '고양이 빌딩' 전말기 (그림.글 세노갓파)
5. 우주.인류.책
- 역자후기
- 다치바다 다카시 연보

 

 

◎ 본문 중에서....

 

화장실 옆에 옥상으로 올라갈수 있는 비밀계단이 있음.
다치바나 씨는 일반적으로 이 방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가장 중요한 작업실인 셈이다 이 3층에만 화장실과 잠깐 눈을 붙일 수 있는 곳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방에서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는 주로 인문계열인데, 사상, 문학, 종교, 음악, 미술, 사진, 영화 등 넓은 범위의 일을 할 수 있다. 다치바나 씨의 머리 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다. --- 본문 중에서

 

최근에 연재한 기사를 조금만 소개하면, 조류의 뇌에 관한 연구결과를 두번의 연재를 통해 다루었습니다. 첫 회에는 게이오 대학의 와타나베 시게루 교수의 비둘기 뇌에 관한 실험에 대해 글을 썼습니다. 이 실험은 비둘기에게 피카소와 모네의 그림을 보여 주고 이를 구분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입니다.
먼저 피카소의 그림과 모네의 그림을 각가 10장씩 준비하여 비둘기에게 보여 줍니다. 그리고 피카소 그룹의 비둘기가 피카소 그림을 보았을 때, 모네 그룹의 비둘기가 모네 그림을 보았을 때, 새장의 문을 콕콕 두드리면 먹이를 주는 훈련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약 2주일 정도 되면 90%의 비둘기가 그림을 구분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진정한 의미에서 비둘기들이 그림을 '보고 구분한다'고 는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떠한 특정 단서를 가지고 식별하는 것인지도 모르고, 그림 20장을 그냥 모두 외워 버린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다음 실험에서는 비둘기들에게 피카소와 모네의 새로운 그림을 다른 화가들의 그림과 섞어 놓은 상태에서 보여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피카소와 모네의 새로운 그림을 구분해 낼 뿐만 아니라, 모네 그림을 보여 준 그룹의 비둘기들은 세잔느, 르누아르 등 인상파 화가의 그림에, 피카소 그림을 보여 준 그룹의 비둘기들은 브라크, 마티스 등 전위파 화가의 그림에 강한 반응을 보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 비둘기들은 화가의 화풍까지도 식별할 수 있었습니다.
또 재미있는 것은 그림을 거꾸로 세워 놓고 실험해 본 결과, 모네 그림에 반응한 비둘기들의 정답률이 크게 떨어진 데 반해, 피카소의 그림에 반응한 비둘기들은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놀랍게도 인간과 똑같은 반응을 보인 겁니다. --- 본문 중에서

 

책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말라. 책이 많이 비싸졌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책 값은 싼 편이다. 책 한 권에 들어 있는 정보를 다른 방법을 통해 입수하려고 한다면 그 몇 십 배, 몇 백 배의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이제는 오직 읽는 일만 남아 있다. 우선 가벼운 개설서부터 읽는다. 교과서적인 입문서를 읽는다. 한 권을 읽고 나면 대략적인 윤곽이 잡히면서 두 권째부터는 읽기가 좀더 수월해질 것이다. 정독할 필요는 없다. 메모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너무 의욕이 앞서게 되면 분명 도중에 좌절하고 만다. 메모를 하면서 정독을 하면, 두 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책도 이틀씩 걸릴 수 있다. 입문서 한 권을 정독하기보다는 입문서 다섯 권을 가볍게 읽어 치우는 편이 낫다. 메모를 하지 않아도 중요한 부분은 대부분 다른 책에서도 반복하여 언급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머리속으로 들어온다. 메모를 하는 대신 밑줄을 치거나 표시를 해두는 방법이 더 좋다. 그 다음에는 색인을 참고하면 된다. 그리고 책은 거칠게 다루는 것이 좋다. 나중에 헌 책방에 팔기 위해서라도 깨끗하게 보겠다는 식의 구두쇠 발상은 버리는 것이 좋다. --- 본문 중에서

 

이제 마지막으로 한마디 말하자면, 나는 책이란 만인의 대학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대학에 들어가건 사람이 대학에서 배울수 있는 것은 양적으로든 질적으로든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대학에서도,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든 무엇인가를 배우려고 한다면 인간은 결국 책을 읽지 않을수 없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책이라는 대학에 지속적으로 그 누구보다 열심히 다니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떤 책을 일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충고 한마디! 책에 쓰여있다고 해서 무엇이건 다 믿지는 말아라. 자신이 직접 손에 들고 확인할 때까지는 다른 사람들의 말은 믿지 말아라. 이 책도 포함하여. --- 본문 중에서